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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이 만들어낸 주옥같은 사랑노래는 많지만, 개인적으로 최고로 슬픈 사랑 노래는 <회상3>라고 생각한다. 이승철의 리메버전 제목인 <마지막 콘서트>로 더 잘 알려져있는. 김태원이 예능프로에 나와서 여러번 이야기해서 아는 사람은 다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노래의 사연은 예전에 대마 하던 시절에, 약에 취해 무대 위에 올랐고, 당시 여자친구였던 부인이 그 모습을 보기 싫어서 밖으로 나가버리고, 무대 뒤에만 있었다는 것을 테마로 만든 것이다. (<놀러와>에 출연을 했을 때, 이제 막 공중파에 등장한 지라, 이 이야기를 순화시켜서 부인이 자기 노래에 관심이 없어서 밖으로 나갔다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의외로 잘 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다.) 쇠 긇는 듯한 특유의 거친 목소리로 읖조리듯 불러 심금을 울리고, 후반후에는 내지르듯 소리칠 때 가슴을 후벼판다. 음반 버전에서는, 뒤에 어떤 소녀의 허밍이 들어가는데, 여자친구, 지금의 부인인 이현주씨의 목소리다.
자기 약 취해서 꼴보기 싫다고 무대를 안 보는 여자친구를 데려다가 목소리 녹음 시킨 김태원은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뭐라고 표현했더라, 예전에 이윤석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나와서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 '사진 찍듯이 목소리를 남겨보자'라고 했던가? 기타 솔로, 허밍, 다 참 슬프게 들린다. 젊은 시절의 목소리가 가버려서, 이제는 조금 힘이 빠진 목소리로 부르지만 거기에 그 '소녀'와 함께한 세월이 묻어있어서 그런지, 더 애처롭고, 슬프다. 지난 6월 공연에 갔을 때 마지막 앵콜곡으로 이곡을 들려주었다. 공연장에는 그 '소녀'가 와 있었다. 자리가 모자라서였는지, 관객석 뒷줄에 서 있었는데..... 그 '소녀'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아마도 그녀는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 슬픈 세레나데는 아니겠지만, 늘 미안하고, 고맙고, 죽을 때까지 빚을 갚으거라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다짐하는 김태원의 멘트를 듣는다면, 그리고 노래를 듣는다면 여전히 이 노래를 슬픈 사랑노래이다. 강승모씨의 무정블루스와 Gary Moore의 Parisienne walkways를 한 포스트 안에서 본다면 보통은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고, "아, 이거!"하고 말하는 사람은 부활이나 김태원씨의 팬이거나 대충 아는 사람일 것이다; 나도 대충 아는 사람이니까;; ㅋㅋㅋ 김태원씨의 애창곡은 '무정블루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어번 간단하게 부른 적도 있다. '이제는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변해버린 당신이기에 내 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하고 떠나야 할 이 마음 추억 같은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 밤에 상처만 남겨두고 떠날 갈 길을 무엇 하러 왔던가' 하는 가사를 특유의 거친 목소리로 부르면 더욱 애절하다. 그렇다면 Gary Moore의 Parisienne walkways는? 그것 역시 김태원씨의 애창...은 아니고(부르기보다는 연주를 했을 테니 애주곡이라고 해야 하나?) 즐겨 연주하던 곡이라고 한다. (나야 겪어보지 못했지만) 이전에 언더시절에 카피곡으로 즐겨서 연주하고 "놀러와"에서 함께 출연했던 신해철씨가 그 연주를 보고 으아, 하고 입을 벌리고 쳐다봤고,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끔 돌아다니는 영상중에 젊은 시절 방송에서 연주한 버젼이나, 게스트로 섰을 때 연주한 것이 있다. 요새도 공연이나 방송 중에도 가끔 있고. 그런데, 이 두곡을 같이 부른다는 거다. 인트로, 간주는 Parisienne walkways, 가사 부분은 무정블루스. Parisienne walkways의 가사에 등장하는 "I remember Paris in '49 The Champs Elyses Saint Michel and old Beaujolais wine And I recall That you were mine In those Parisienne days"같은 문장 대신에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변해버린 당신이기에 내 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하고 떠나야 할 이 마음"으로 채워진다. (반주는 약간 달라지는 듯?) 그래서 무정블루스를 김태원씨 입으로 들은 나는 저게 원래 반주가 저런 건줄 알았다;;; Parisienne walkways나 무정블루스나 슬픈 노래지만, 더더욱 슬픈 게 느껴지는 것은 무정블루스가 故김재기씨의 애창곡이라는 거....보컬 오디션을 이곡으로 봤다는거... 그리고 김태원은 (오래 살아야 겠지만)지금 죽어도 괜찮은 것은 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만큼(디씨인터뷰) 그를 그리워 한다는 거. 4월 부활 공연에서 연주한 것을 누군가 찍어서 올렸다. 화질이랑 음질은 과히 좋지 않지만... 나같은 사람은 그저 감사할 뿐. http://www.youtube.com/watch?v=44tYslFFtDU사용자 요청으로 소스를 제공하지 않는 이 영상은^^;지난 1월 25일 콘서트 7080에 출연하여 '나무자전거'와 함께 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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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유흥가 거리였다. 뭐하러 여기 있나 싶었다. 볼일이 있어서 오긴 온 것 같은데, 텅빈 거리가 어쩐지 기운을 빠지게 했다. 그때 들었다. 이 노래. 그런 겨울같은 느낌의.......
소나기 부활 3집 <기억상실>에 수록된 노래이다. 초창기 매니저였던 분의 기록에 따르면 3집 나왔을 때 ‘소나기’를 밀었는데 뜬 건 ‘사랑할수록’이라고 한다. 김태원 작사작곡이고, 작가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에 관한 내용이다. 소설 속의 소녀의 죽음처럼 3집 보컬이었던 김재기의 사망을 떠올리게 하며 더 애잔하게 느껴진다. 김재기의 목소리로 불린 ‘소나기’를 듣고 있자면 추적추적 내리는 소낙비를 떠올리게 한다. 비가 내린 이후에 뿌옇게 껴버린 안개 같은 느낌의 연주도 그렇고. 웅~하고 멍한 느낌이 들게 하는 기타 솔로도 그렇고. 그림그려지는 듯한 가사도 그렇고. 음.
3집에서 故김재기님의 목소리로, 베스트앨범 <이솝의 붓>에서는 박완규님의 목소리로, 7집에서는 이성욱님의 목소리로, 9집에서는 정단님의 목소리로, Live&Unplugged에서는 언플러그드로 편곡된 버전에 정동하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승철의 솔로 앨범에서도 한번 수록된 걸로 알고 있다. 들어본 건 故김재기의 목소리 버전, 박완규 버전, 정단 버전, 정동하 버전 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3집 수록 버전을 제일 좋아하고 (원곡 제일 주의자에 故김재기님 목소리를 역대 부활 보컬 목소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지라) 그 다음에 정동하, 그리고 정단 버전. 박완규도 잘 부르기는 하는데 저런 우울한 느낌보다는 확하고 쏟아지는 소나기의 느낌이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언플러그드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맞나?)가 연주 덕에 다르면서도 더 깊은 듯한 기분이 든다. 비가 땅에 떨어져서 파동을 만드는 그림이 그려진다. 참 비를 좋아해서 그런지 비에 관한 노래를 잘 쓰는 김태원이지만 이렇게 비 맞으며 촉촉하게 젖어드는 느낌의 곡은 ‘소나기’가 단연 최고인 듯하다. 비 오는 날 우울할 때 들으면 더 우울해지는 노래. 어느 단편소설 속에 너는 떠오르지 표정없이 미소짓던 모습들이. 그것은 눈부신 색으로 쓰여지다 어느샌가 아쉬움으로 스쳐지났지. 한창 피어나던 장면에서 너는 떠나가려하네. 벌써부터 정해져 있던 얘기인 듯 온통 푸른빛으로 그려지다 급히도 회색 빛으로 지워지었지. 어느새 너는 그렇게 멈추었나 작은 시간에 세상을 많이도 적셨네. 시작하는 듯 끝이나 버린 소설 속에 너무도 많은 걸 적었네.
어머니와 같이 부엌에서 무엇인가 국을 끓이고 있었다. 아는 사람을 알지만, 난 냄비에 들어간 재료를 국자로 휘휘 젓는 것을 좋아한다. 마녀가 된 기분이랄까.... 그 상황에서 이힛힛힛 하고 웃고 있으려니까 어머니께서 뻘한 표정으로 보신다. 그래서 주절주절 변명비슷하게 덧붙였다. 그, 예전에 셰익스피어의 무슨 작품에서 마녀가 재료 넛고 저으면서 예언 비슷한 거 하잖아요, 국 저을 때 그런 기분이랄까, 이런 이야기에 어머니는 뻘한 표정을 지우시지는 않았지만 별말씀 안 하셨다.
그리고 잠시후... "그런데 그게 무슨 책이었지?" 라고 말씀하신다. 순간, 어 하면서 죽어도 기억이 안 난다. 리, 리어왕 아닌가요? 아냐, 그건 세딸과 아버지 이야기잖아,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니죠? 아니지. 그리고 그건 4대 비극 중 하나였어. 그럼 4대 비극은 뭐죠? 햄릿, 오셀로, 리어왕...... 순간, 어, 하면서 4대 비극도 생각 안 난다. 햄릿, 햄릿에서 그런 장면 안 나왔나요? 아냐, 아냐, 그렇죠? 그런 것 같지는 않았는데, 설마 오셀로, 아냐, 그건 무어인의 이야기였잖아. 어머니와 계란말이를 반찬통에 담으며 (김치였던 것 같기도) 머리를 맛대고 한참 생각했지만 둘다 결국 으악으악 기억나지 않아 하고는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한동안 그걸 찾아보는 걸 까먹고 있다가 오늘 국을 데우면서 생각났다. 아. 멕베드! 멕베드! 멕베드! 잊어먹지 않게 한번 더 써야겠다. 멕베드!!!!!!
스터디 준비로 자판을 미친 듯이 치다가
동생급 아이에게 문자가 왔다. '누나 심심해요.' 뭐라고 상대해야 할 지 몰라 짧게 답문을 보냈다. '너루저나루저위아더굿루저.' 그 아이가 무척 좋아했다. ^^
팟캐스트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아이툰즈의 이 '라디오'는 무엇인고? 하고 그냥 넘어갔거늘. 그리하여 인터넷 세계에 이리도 방대한 양의 잼난 것들이 가득한지 몰랐다. 잔뜩 다운로드. -ㅅ- 내가 인터넷을 얼마큼 모르냐면.. 지금껏 P2P를 저작권이나 이런 의식으로 안 쓴게 아니라.. 몰라서 못 쓴거니까;;;; 최신작 뭐뭐를 받아서 봤다는 사람 보면 캡신기.
어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등장한 김태원이 '나는 다른 음악에 영향을 받을까봐 음악을 듣지 않는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TV의 볼륨소리도 0으로 돌리고.
그런데 검색을 하다보니 어떤 사람들은 '예능에 나와서 음악을 안듣는 거 핑계대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나 역시 그의 늦둥이 팬이라 본격적인 활동은 최근것을 아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과거의 자료를 찾아본 결과(아...덕후냄새;;;) 그 말은 오래전 부터 해왔다. 물론 젊었을 적에는 엔리오모리코네 음악이라던가, 영화음악, 70-80년대의 락음악을 즐겨들었으나,(그러니 가끔 부활곡중에 엔리오모리코네 등의 음악이나 클래식을 편곡하기도 하고.) 나이가 어느정도 든 후에는 정말 음악을 듣지 않는 듯 하다. 물론 흐르듯 스쳐지나가는 음악을 안 듣지 않을 수야 있겠느냐만은, 적어도 집중적으로 듣는 일은 없다는 거다. 차타고 멀리까지 멤버들과 공연이라도 가면, 그들 역시 김태원을 배려해서 음악을 안 튼다고... 이런 이야기들은 과거 예능활동 이전에 출연했던 라디오나 인터뷰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들은 음악이 자산인데 게을러서 그렇다는 식의 반응도 하는데. 글쎄. 그가 출연했던 한 라디오방송(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으로 기억. 물론 예능 출연이전시기. 9집 활동당시) 에서 자신의 이런 습관, 즉 다른 음악가와 다른 습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기억이 난다. '저 같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거죠.' 즉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세상에는 많은 음악가가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참 멋진 음악가라 기분이 좋다.
비가 올 때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아니라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 <가능성>을 들을 수 있는 음반은 세 개다. 원곡은 6집 <이상시선>에 김기연의 목소리이고, 7집<color>의 이성욱, <Live&Unplugged>의 정동하의 목소리로도 들을 수 있다. 7집으로는 아쉽게도 못 들었고...(음원으로도 묶인 듯하다. 음반으로야 뭐 애초에 6집 음반도 없으니까;;; )
비와 부활은 관계가 많다. 한장 마다 거의 한곡이상은 '비'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것 같다. 김태원이 워낙에 비를 좋아하니. 이 곡도 비를 주제로 지어진 노래이다. 그런데 제목이 가능성인 이유는? 콘서트 중에 김태원이 밝힌 적이 있는 듯하다. '비가 올 가능성' 이라고. 원곡의 인트로를 듣고 있자면 막 가슴이 뛴다. 정말로 비를 기대하는 듯, 혹은 비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있어서 가슴이 뚤리는 듯한 느낌을 들게하고, 언플러그드 버전의 인트로는 아스팔트 위로 빗방울이 토토독 튕기는 느낌이 난다. 김기연의 목소리로 듣고 있자면, 빗속에서 비를 맞으며 크게 환호하는 느낌이고, 정동하의 목소리로 듣고있자면 버스정류장에서 비를 보며 웃는 느낌이다. 무슨 차이냐고?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이 났다. 그 이상은 설명 못 하겠다. -_- 원곡과 똑같은 스타일이 아닌데다가, 보컬의 목소리도 느낌이 사뭇 다르니, 단순하게 어느게 낫다고 말은 못하겠고, 개인적으로는 언플러그드 버전을 선호한다. 비가 더 정겹게 느껴진달까. 여하간에 요새들어 비가 오면 무조건 듣는 노래다. '어느 순간부터 하늘이 세상에 내리는 비인지. 눈이 부시어 두눈 감은 채. 잠든 사이로. 버스가 오지 않는 오래된 거리 정거장에. 낡은 radio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네. 차창밖으로 스쳐가는 낯선 이들의 시선들. 우연한 이 비처럼 그리운 이름. 그리운 비가오네 누가 지나쳐 갈 아스팔트위로.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내가 더 기다려야만 하나. 비가오네 그 누가 지나쳐갈 아스팔트위로. 너무나 많은 시간들을 나는 기다리나. 내가 알수 없을 순간. 너는 날 스쳐겠지만. 낡은 radio. 예보에 없던 그 비가 내리네.' 가능성-김태원 작곡/김태원 작사.
뭐랄까, 남미를 떠올리게 하는, 이런걸 두고 보사노바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이국적인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소히, 음반 타이틀곡은 <앵두>로 알고 있는데, 그것보다 좋아하는 <사람의 맘을 사로잡는 방법>. 경쾌한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무엇보다 단순한 듯 어려운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 어렵다는 게 의미를 해석하기 어렵다는 게 아니라, 실행하기 어렵다는 거다.
좋아하는 사람(꼭 이성의 의미가 아니라), 호감가는 사람이 멀리 떠나는데 어떤 방법으로 사로 잡을 수 있을까? 그들의 마음에 대해 무관심으로 잘할 수 있는 일들에 열중하기 약간은 낙관적으로 강해질것 불안함 두려움 일단 접어두는것 남들의 시선을 나에게 대지말기 부드럽게 환하게 서로를 지켜보기 나보다 쎄다고 눈감아 주지말자 약해 보인다고 쉽게 보지 않는것 .... 혼자서 웅얼웅얼 따라 부르고 있다. 흥겹게, 잊지 않도록, 실행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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